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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공부·입시

고등학생 시험기간 스트레스 해소|부모가 만든 짧은 쉼,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고등학생 시험기간이 되면 아이의 하루는 길어집니다.
이른 등교, 수업, 급식, 야간자율학습.
집에 돌아오면 씻고 쉬기에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부모는 공부 시간을 더 챙겨야 하나 고민합니다. 그러나 시험기간 부모 역할은 관리만이 아닙니다. 아이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잠깐 숨을 고를 시간을 만들어 주는 일도 필요합니다.


시험기간, 아이에게 필요한 짧은 쉼

몇 주 전부터 토요일 저녁에는 아들과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했습니다.
거창한 여행은 아닙니다. 저녁을 일찍 먹고, 물과 간식만 챙겨 바다를 잠깐 보고 돌아오는 정도입니다.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에게 주말까지 바쁜 일정만 이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급식을 먹으며 지낸 아이에게는 집밥 한 끼를 먹이고, 차 안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와 이가리 간이해변을 돌아봤습니다.


앞자리를 양보한 이유

이번 드라이브에서는 제가 뒷자리에 앉고, 아들이 조수석에 앉았습니다. 아빠가 운전했습니다.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와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봤습니다. 학교에서도, 책상 앞에서도, 진로를 고민할 때도 늘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아이가 그 시간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저 바다로 가는 길을 보고, 먹구름 낀 하늘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쉬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도, 진로를 고민하는 고등학생도 아닌 채로 잠시 편안해질 수 있는 자리. 그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먹구름 낀 이가리 바다

어제 저녁의 이가리 바다는 맑고 화사한 풍경과는 달랐습니다.

비가 올 듯 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고 있었고, 바다는 검고 깊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모습은 거의 흑백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풍경은 어둡기보다 압도적이었습니다.

무겁게 깔린 구름, 검은 바다 위로 번지는 희미한 빛,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눈길을 오래 붙잡는 장면이었습니다.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와 먹구름 낀 바다

밝고 예쁜 날만 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기간도 그렇습니다. 아이의 하루가 늘 가볍고 산뜻할 수는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은 쌓이고, 성적과 선택과목, 진로에 대한 생각도 이어집니다. 먹구름 아래의 바다가 그날의 마음과 닮아 보였습니다.


시험기간 부모 역할, 공부 이야기보다 먼저 필요한 대화

이가리 간이해변을 둘러본 뒤에는 근처 카페에 들렀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해변 이야기부터 했습니다. 구름이 멋있었다는 말, 파도가 생각보다 컸다는 말, 사진 중 무엇이 가장 잘 나왔는지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 학교생활, 선택과목, 진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부모가 걱정되는 마음에 먼저 묻게 됩니다.
“공부는 얼마나 했어?”
“이번 시험은 괜찮겠어?”
“선택과목은 정했어?”

하지만 아이에게는 점검보다 대화가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바다를 보고, 차 안에 함께 앉아 있고, 음료를 마시는 동안에는 공부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자 아이가 자기 생각을 먼저 꺼냈습니다.


고등학생 시험기간 스트레스 해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시험기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특별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1. 멀지 않은 곳으로 1시간 정도 나가기

바다, 공원, 산책길, 조용한 카페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의 규모가 아니라 아이가 학교와 책상에서 잠시 떨어지는 시간입니다.

2. 외출을 공부 점검 시간으로 만들지 않기

짧은 드라이브까지 시험과 성적 이야기가 이어지면 아이는 쉬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풍경, 음식, 사진처럼 부담 없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3. 조언보다 먼저 들어주기

선택과목, 진로, 성적 이야기가 나와도 바로 답을 주기보다 아이 생각을 끝까지 듣는 것이 먼저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 부분이 제일 고민이구나.”
“조금 더 생각해 봐도 괜찮아.”
이 정도의 반응만으로도 아이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4. 돌아온 뒤에는 다시 쉬게 하기

짧은 외출 뒤 바로 공부를 재촉하면 쉼의 의미가 줄어듭니다. 씻고 쉬고, 아이가 자기 리듬으로 다시 책상에 앉을 수 있도록 두는 편이 낫습니다.


짧은 여유가 다시 월요일을 버티게 합니다

몇 시간뿐인 드라이브였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어김없이 다가오는 월요일과 다시 시작될 팍팍한 일상을 받아들일 힘이 조금은 필요했을 것입니다.

바다를 보고,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시간. 그 몇 시간이 시험공부를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숨이 막히던 마음을 잠시 풀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다시 책상 앞에 앉을 힘은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스트레스를 다 없애 줄 수는 없습니다.
대신 아이가 답답할 때 잠깐 빠져나올 곳, 말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입을 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는 있습니다.

먹구름이 가득했던 이가리 바다는 특별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검은 바다와 파도를 보고, 차 안에서 쉬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눈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이 아이에게 다음 주를 다시 시작할 작은 여유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험기간 부모 역할은 아이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지치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켜 주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시험기간 부모가 기억할 한 문장

아이의 스트레스를 다 없애 줄 수는 없어도,
다시 월요일을 시작할 힘은 함께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FAQ

시험기간에 드라이브를 가면 공부 흐름이 끊기지 않을까요?

수면 시간과 생활 리듬을 해치지 않는 범위라면 짧은 외출은 답답함을 환기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늦은 귀가나 과한 일정은 피하고, 1시간 안팎으로 가볍게 다녀오는 편이 좋습니다.

고등학생 시험기간에 부모는 어떤 말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공부량이나 성적보다 아이의 상태를 먼저 묻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 주에 가장 힘들었던 건 뭐야?”처럼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시험 얘기 대신 아이가 웃었던 농담을 꺼내거나, 어릴 때 부모를 기쁘게 했던 순간을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성적과 상관없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느낌이, 시험기간 아이에게는 다시 힘을 내게 하는 작은 응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면과 식사가 무너지거나 불안이 오래가면 상담 도움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모의 학창 시절을 담담히 들려줘도 됩니다.
“우리도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다 지나갔어. 너도 이 시간을 지나면 지금의 스트레스가 전부는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지금의 어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아이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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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시험기간 자녀와 보낸 개인적 경험입니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니며, 자녀의 성향과 생활 리듬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