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티스토리 유입 검색어에서 ‘공부 안 하는 고등학생 아들’이라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쓴 글은 공부법이 아니라 말수가 줄어든 고등학생 아들과의 대화법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궁금해서 다음에서 같은 문구를 검색해 보니 제 글이 첫 번째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검색창에는 공부 못하는 고등학생 아들, 공부 못하는 고등학생 아들 진로, 공부 못하는 중학생 아들 같은 연관 검색어도 함께 보였습니다.
그만큼 자녀의 공부 문제로 답답해하는 부모가 많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다 최근 발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사를 읽게 됐습니다.
중3과 고2의 낮은 학업성취도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성취 수준이 ‘매우 낮음’에 해당한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3 국어 10.8%, 수학 14.9%, 영어 6.5%
- 고2 국어 10.4%, 수학 11.6%, 영어 6.8%
특히 중3 수학의 ‘보통 이상’ 비율은 2017년 67.6%에서 2025년 49.6%로 낮아졌습니다.
이번 평가는 중3과 고2 전체 학생 가운데 약 3%를 표집한 조사입니다.
모든 학교와 학생의 상황으로 확대할 수는 없지만, 낮은 성취 수준의 학생이 증가하는 흐름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결과를 단순히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한다”고 해석해도 될까요?
고2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문제는 조금 더 복잡해 보입니다.
중학교 때 공부할 이유를 찾지 못한 아이들
과학고·외고·자사고처럼 별도의 진학 준비가 필요한 학교를 희망하는 학생 중에는 비교적 일찍 학습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일반고 진학을 생각하는 일부 학생은 중학교 성적이 당장 자신의 진학을 좌우한다고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해도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고, 특별한 고입 준비 없이 일반고에 진학할 수 있다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진학 환경이 일부 학생의 중학교 학습 동기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고교 평준화가 학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환경, 학교 수업, 사교육 격차, 스마트폰 사용, 학습 습관과 코로나 시기의 학습 공백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갑자기 어려워집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수학은 중학교의 방정식과 함수, 도형을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영어는 기본 어휘와 문장 구조가 부족하면 긴 지문을 읽기 어렵습니다.
국어 역시 글의 핵심과 근거를 찾는 독해력이 필요합니다.
중학교 때 놓친 내용 위에 고등학교 과정이 빠르게 쌓이는 것입니다.
아이가 공부할 마음이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책을 펴지 못하는 것일까요?
부모 눈에는 둘 다 ‘공부 안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공부 안 하는 고등학생, 네 가지로 나눠 봅니다
공부할 목표가 없는 아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대학이나 직업이 아직 자신의 문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공부량부터 늘리면 반발이 커질 수 있습니다.
중학교 기초가 부족한 아이
공부하고 싶어도 현재 수업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중학교 과정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지만 학년을 내려가 공부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생활 리듬이 무너진 아이
늦은 취침과 스마트폰, 게임 사용이 반복되면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수업 시간에는 졸게 됩니다.
수업을 놓치면 학습 결손이 더 커지고, 다시 수업을 피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자신감을 잃은 아이
몇 번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나는 원래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어려운 문제집보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작은 과제와 성공 경험이 먼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잠과 게임을 선택하는 이유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50분은 매우 긴 시간입니다.
교과서를 펼쳐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문제를 시작할 수도 없다면 잠을 자거나 게임과 영상으로 그 시간을 피하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행동을 기초 부족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수면 부족, 스마트폰 과의존, 친구 관계, 학교생활 스트레스와 정서 문제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게을러서 그렇다”는 한마디로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공부를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공부하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반대로 공부하고 싶지만 기초가 부족해 시작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두 경우를 구분하지 않고 문제집과 학원부터 늘리면 아이의 부담만 커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정말 공부할 의지가 없는 걸까요?
아니면 다시 시작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걸까요?
다음 글에서는 중학교 때 공부하지 않은 아이가 고등학교에서 왜 더 힘들어지는지, 고2부터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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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고2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교육 정보입니다.
※ 본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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